2022. 6. 29. 18:56ㆍ카테고리 없음
조유나양,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체험학습 기간이 끝나도 돌아오지 않아 실종신고되었던 조유나양과 그 부모가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네티즌들도 "엄마, 아빠와 여행 간다고 좋아했을텐데...", "부모는 자살이지만, 아이는 살해 당한거다.", "아이의 명복을 빈다." 등의 글로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식을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가풀남 역시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안타까움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게했던 것이 다름아닌 '돈' 이었다는 사실에 더 가슴이 아픕니다. 아빠의 나이가 36살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재기의 여지가 남아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조유나양 아빠는 컴퓨터 사업체를 하고 있었고, 루나코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모두 힘들어하고 있었고 가상화폐 투자 손실로 많은 분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는 현실 속에 이런 비극적인 상황은 아마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일 겁니다. 그래서 이런 비극적인 선택을 한 조유나양 가족을 보며 마치 나의 일처럼 생각되어지는 이유입니다.
루나코인 대표 권도형,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회적 이슈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다뤄졌던 루나코인 권도형 대표는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했습니다. 그의 언변과 행보를 본다면 아마 '이게 왜 나와 무슨 상관이냐?!' 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직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투자자들을 몰락의 길로 가게 했던 루나코인 사태는 한 아프리카 BJ는 직접 권도형 대표집으로 찾아갔을 정도로 그 충격이 엄청났습니다.
현재 가상화폐 시장의 폭락을 주도했다고도 무방할 정도로 루나코인은 폭삭 망했죠. 그럼에도 그는 루나2.0을 상장해서 철면피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행보로 인해 조유나양 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권도형 대표는 사회적인 책임을 회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결국 돈이 문제다
지난 2014년에는 생활고에 시달린 세 모녀가 번개탄을 피워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질병과 생활고를 겪고 있음에도 복지사각지대에 걸려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한 채로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털사이트에서 배너 광고로 종종 노출되는 굿네이버스에는 생리대 살돈이 없어 힘들어하는 여학생, 몸이 불편한 할머니와 지내면서 끼니 떼우는 것을 걱정하는 초등학생 등의 후원소식을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이렇게 이들을 내몰았을까? 결국 '돈' 입니다. 돈이 없는 이들에게 하루하루는 고역이나 다름없습니다. 제가 만약 빌게이츠 같은 재력이 있다면 다 돕고 베풀며 살고픈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동정이 아닌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저 역시 하루하루를 근근히 먹고 살아가는 직장인으로 매주 로또를 구매하며 일확천금의 기회만을 바라보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마음을 추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
네티즌 댓글 중에는 조유나양을 수익자로 해놓고 보험을 들어서 혼자 조용히 갔다면 좋았을 것을 와이프랑 아이까지 데리고 갔냐는 내용이 있습니다. 만약 조유나양이 살아있다면 나중에 그 아이가 커서 어떤 위대한 인물이 되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굳이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가야 했을까? 결혼을 해서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의 재롱을 보며 지내왔던 시간들, 차가 바다에 가라앉으면서 그 부모는 얼마나 울었을까? 상상만해도 마음이 아려옵니다.
누구나 힘든 시절이 있습니다. 지금이 될 수도 있고, 지난 과거에 이미 겪었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이기에 그저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내게 내일이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다른 여러 방법이 통하지 않았을 때, 도무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을 순간이 있을 수 있어도 스스로 일어나는 방법, 종교의 힘을 빌리는 방법, 주변 지인을 통해 타개책을 모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일 것입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과 같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어떻게든 살려고 발버둥을 쳐봤으면 어땠을까? 인력사무소에 가서라도,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하루에 한끼를 먹을지언정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너무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이 쓰라리고 내가 동일한 상황이었을 때는 어떻게 할까라는 마음, 그리고 안타까움에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유나야~ 소식을 들으니 내 자녀를 잃은 것마냥 마음이 아프다.
하늘에서는 즐겁게 잘 지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